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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학의 자리 줄거리, 결말, 동물 특성
    한국 책 리뷰 2024. 9. 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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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학의 자리 줄거리

    쌀쌀한 봄에 읽었던가요? 아니면 작년에 읽은 것 같은데 첫 문장에 사로잡혀 저도 모르게 홍학의 자리 줄거리를 상상하며 바로 구매했어요. "호수가 다현의 몸을 삼켰다." 이렇게, 그리고 "그런데 다현은 누가 죽였을까?"라는데 어떻게 안 읽을 수 있을까요. 추리라면 환장을 하는데 거기에다 국내 정서라서 더 많이 공감할 수 있다면 저는 무조건 읽어요. 홍학의 자리 줄거리는 가능하면 스포일러 없이 해볼게요.(결말은 스포있으니 주의!) 다현과 준후는 학생-선생님 관계인데 두 사람은 내연관계랍니다. 아, 45살과 18살의 사랑? 모르겠네요. 책 초반에서 갑자기 다현이 죽어요. 준후는 자신과 다현의 관계가 들킬까 봐 자신이 죽인 게 아닌데도 학교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그 아이를 호수로 데려가 유기합니다. 아주 짧은 시간에 머리를 굴려, 체내에 남은 자신의 체액을 숨기려 호수에 버리고 아무렇지 않은 척 다시 학교로 돌아갑니다. 마지막으로 다현이 머물렀던 장소는 학교였고 그 시간에 학교에 있던 사람은 준후와 다현, 경비아저씨였는데 언제까지 완벽한 거짓말이 이어질지 모르겠네요. 다현이 계속 학교를 나오지 않자 그때부터 경찰 수사가 시작됩니다. 다현의 시신에는 목을 졸린 흔적과 칼에 찔린 상처가 남아 있었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에는 또 책상이나 의자를 치우기 어려운 위치에 매달려 있었다는 점은 타살의 흔적을 강하게 의심하게 했는데 과연 경찰의 레이더망을 준후가 피할지 모르겠습니다. 홍학의 자리 줄거리를 계속 이어가자면, 준후는 자신이 다현에게 연락했는데 계속 학교에 나오지 않아 신고했다며 용의 선상에 제외되려고 애썼죠. 사실 준후는 교직에 몸담고 있어 명예를 중시했고 이혼을 고려하고 있던 결혼한 유부남이라 사랑하는 내연관계의 상대가 죽었어도 아무렇지 않았다네요. 뭐 이런? 아무튼 누가 죽인 것인지 정말 머리 아프게 고민하도록 만든 줄거리가 이어졌습니다. 

     

     

    홍학의 자리 결말

    스포일러를 원치 않는 분이시라면 여기서 멈춰주세요! 홍학의 자리 결말을 모두 얘기할 거라서요. 그럼 범인이 누군지도 나오니까... 저는 스포 했다고 욕먹고 싶지 않아요! 그럼 미리 말씀드렸으니 오픈합니다. 수사망을 요리조리 빠져나가던 준후는 계속해서 형사들의 수사 끝에 위치한 용의자로 남게 됩니다. 아니라고 말했고 알리바이도 있는데 이상하게 신경이 쓰이죠. 그런데 또 경비 아저씨도 용의자에서 빠질 수 없어요. 그 시간에 있었고 알리바이를 증언해 줄 사람도 없으니까요. 사실 이 두 사람에게는 아주 복잡한 관계가 있었습니다. 준후는 갑자기 별거 중이었던 아내가 자신의 집으로 와서 신경이 쓰였는데 다현이 죽기 전 두 사람이 만났고, 아내가 다현의 뺨까지 때렸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러니까 남편이 바람피운다는 걸 이미 알면서도 다시 잘해보자고 온 거였죠. 반면 경비아저씨는 준후를 협박한다고 오해를 받기도 해요. 다현은 혼자 살았고 누구에게도 기댈 곳이 없었는데 그 집에 가보니 온통 홍학 사진으로 가득한 방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핸드폰 기록을 통해 자주 통화한 준후에게 다시 의심의 화살이 가게 됐는데, 여기서 제목에도 등하는 홍학이 결말에 큰 증거가 됩니다. 여기서 반전! 다현이가 여자라는 표현은 한 번도 없었죠. 네, 다현이는 남자입니다. 그냥 내연관계도 아니고 교사와 학생의 동성 내연관계였어요. 준호가 아슬아슬하게 수사망을 피해 갈 수 있었던 것은 호수에 바로 유기하기 전에 자신의 집 욕실에 유기했다가 시차를 두고 호수에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행적을 따라가도 알리바이로도 의심받을 이유가 없었죠. 또한 타살 정황이 가득했던 다현의 죽음은 타살이 아닌 자살이었습니다. 어떤 이유로 그랬는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현실을 깨달은 것인지 스스로 그런 장치를 만들었죠. 준후도 이걸 읽는 독자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말입니다. 또 다른 반전은 다현이 그토록 좋아하던 홍학은 동성애를 상징하던 동물이었고 준후가 자신의 집 욕조로 데려갈 때까지 살아있었다는 겁니다. 결국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던 그 아이를 마지막으로 죽게 한 것은 스스로였다는 걸 알게 됐죠. 아무튼 꽤나 충격적이라 다시 첫 장으로 가게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우, 제가 지금 눈이 아파서 무슨 말 쓰는지 횡설수설합니다.)

     

     

     

     

    홍학의 특성

    저는 이렇게 제목과 내용의 관계가 큰 것 혹은 제목이 곧 내용으로 이어지는 책이 좋아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 왜 이런 제목으로 지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홍학의 자리라, 아마도 다현이 원하던 자리였겠죠. 뺨을 맞고 욕을 먹더라도 준후와 함께 다른 곳으로 떠나 함께하는 상상을 했던 다현은 스스로를 죽음으로 이르게 할 정도로 세상은 자신이 있을 자리가 없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다현의 자리는 없었던 거죠. 그래서 정말 홍학이 동성애를 하는지 특성에 대해서 알아봤어요. 보기에 아름답고 기품 있는 동물인데 종종 동물의 세게에서는 동성애 행위가 흔하다고 해요. 여러 연구에서 홍학을 포함한 다양한 동물들이 동성애적 특성을 보인다고 합니다. 특히 홍학의 경우 수컷끼리 또는 암컷끼리 짝을 이루는 경우가 있고 이러한 동성 홍학 커플들(?)은 서로를 돌보거나 둥지를 만들고 알을 돌보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고 합니다. 왜 이런 동성애가 발견되는 것일까 하고 찾아보니 사회적 유대 강화, 번식적 역할 교환 그리고 집단 내 서열 정리 등의 다양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홍학도 서로 결속을 다지거나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어요. 하지만 다현은 사람이었기에 그가 속한 세상의 룰에 따라 살아야만 했죠. 하지만 그냥 죽기엔 억울했던 건지 자신이 있고 싶던 자리에 여러 사람들을 데려다 놓고 사건과 휘말리게 만들다니, 짧지만 강렬한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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