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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하디 테스 소설 줄거리, 결말, 해석고전문학 읽기 2024. 4. 29. 22:19반응형
토머스 하디 테스 소설 줄거리
안녕하세요! 오늘 델라의 책 이야기는 바로 영화로 한 번 보고 이해가 되지 않아 한 번 더 보고 책으로도 봤던 토머스 하디의 "테스"입니다. 처음 봤을 땐 여주인공의 아름다움에 감탄했고 결말에서는 당황스러웠어요. 두 번째 봤을 때는 그녀를 둘러싼 남자들을 보고 욕 하느라 바빴고 나중에 책과 함께 본 후 알게 됐습니다. 토머스 하디가 "테스"를 통해서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했는지를요. 저 혼자 열심히 감상평을 이야기하기엔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 테니 줄거리 먼저 간략하게 짚고 넘어갈게요. 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사회적 문제와 인간 본성에 대한 주제를 담은 토머스 하디의 작품은 줄거리는 부모님의 '혈통과 가문'이라는 집착으로 시작됩니다. 테스는 가난하지만 성실했고 잔꾀를 부리지도 않았어요. 그렇지만 그녀의 부모님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가난한 집임에도 불구하고 부자에 대한 욕심이 지나쳐 지나가다 들은 "명문가와 친척"이니 어쩌니 하는 말을 듣고 테스를 그곳에 보내 어떻게든 연줄을 데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 사회에서 아름답지만 집안이 변변치 않고 계급조차 낮은 여성의 삶은 박복하다는데, 그게 딱 테스에 해당되는 것이었어요. 먼 친척이라는 말을 믿어주며 테스를 집에서 일하게 해 주는데, 그 집에 살던 청년 알렉이 테스에게 자꾸만 추파를 던집니다.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그가 선사하는 부와 여유로움에 매혹되기 시작했어요. 청년은 사랑한다는 말로 테스를 부추겼고 결국 아이까지 갖게 됐지만 테스는 원래 자신이 있던 곳으로 떠납니다. 하지만 아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고 허무함에 시달리던 그녀는 타향으로 가서 농장에서 젖을 짜는 일을 하며 지냅니다. 그런데 거기서 만난 농장 경영을 하는 목사의 아들 에인절과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됐고 결혼식까지 올렸는데요, 첫날밤에 자신이 과거 알렉과 있던 일을 털어놓으면서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관계도 끝나버렸지요. 에인절은 용서할 수 없다며 브라질로 떠났고 테스는 결국 쫓겨나 다른 곳에서 농장 일을 하던 중 알렉을 만나 함께 살게 됩니다. 그때 에인절이 돌아와 테스를 찾아 나서는데 잠시만 기다리라던 테스는 자신의 인생을 이렇게 되도록 만든 알렉을 칼로 찌르고 도망칩니다. 테스와 에인절은 잠시나마 고요한 곳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지만 경찰에게 체포되며 줄거리는 끝납니다.
토머스 하디 테스 소설 결말
줄거리의 마지막을 본 후 이게 도대체 뭐 하자는 건가, 싶을 겁니다. 순수하고 성실하며 아름답던 테스가 자신이 그토록 증오하던 남자와 살다가 결국은 살인자가 됐다니 이해할 수 없는 결말이기도 해요. 그저 조금만 시간을 달라는 에인절의 요청에 따라 말미를 준 후 그녀를 데리고 떠나는 뒷모습이 결말인데 도대체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그녀는 처음의 묘사와 결말에서의 모습은 완벽하게 달랐습니다. 생기 넘치던 눈은 초점을 잃었고 소박한 옷차림은 화려하게 치장했죠. 감정에 솔직했던 어린 소녀가 이제 감정도 없이 삶에 의지도 없이 숨만 붙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함께 살던 남편을 죽였다는 죄로 잡혀가던 테스의 결말을 보면 참 할 말이 많기도 하고 어이가 없어서 할 말이 없기도 합니다. 사실 테스는 여러 번의 곡절이 있었지만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어요. 그런데도 세상은 그녀가 자유롭고 행복해지도록 놔두질 않았습니다. 만약 명문가와 먼 친척이라는 말만 부모님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만 않았어도, 그곳에서 알렉을 만나지만 않았어도 교수형으로 테스가 삶을 마감하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테스 결말은 당시 사회적 분위기를 잘 보여주면서도 현재 시점에서는 그녀가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도록 남성들에게 당한 범죄는 왜 죄를 묻지 않는 것인지에 대해 울화가 치밀었죠.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테스의 교수형이란 결말은 사회의 관습에서 테스가 진 것으로 보기도 하지만 오히려 삶을 끝냄으로써 해방감을 느끼는 테스가 자신이 경멸하던 사회 관습에 이긴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결말은 이처럼 해석의 여지가 많습니다.
토머스 하디 테스 소설 해석
토머스 하디의 "테스"의 원제는 "더버빌가의 테스"였고 '순결한 여성'이라는 부제가 있었습니다. 작가는 처음부터 테스를 욕하고 원망하는 캐릭터가 아닌 순결하지만 세상에 짓밟힌 피해자로 설정했습니다. 읽는 사람에게 남자에게 붙어 편하게 살려고 한다거나 외모만 믿고 인생 고치려고 했다는 그런 비난을 받을 인물로 이 책을 쓴 것이 아니라는 게 저의 해석입니다. 그녀는 부모님께 순종했기 때문에 비극의 첫 발을 내딛게 됐어요. 가족에게 충성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더 고집하는 성격이었다면 결코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았겠죠. 이 대목에서 저는 당시 순결하고 순종적이며 아름다운 여성은 가족과 남편에게 조신한 여인으로 평가받을지도 모르지만 만약 일이 잘못되면 혼자 모든 걸 뒤집어쓰고 죽어야 한다는 시대적 분위기를 보여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육체적으로 더럽혀졌을지 몰라도 계급적 압박과 남성의 힘에서 벗어나기 힘들었기에, 원치 않는 일이었으므로 정신적으로는 순결하다고 해석했습니다. 만약 그녀가 정말 팔자를 고칠 생각이었다면 알렉의 곁에서 평생 살았겠죠. 그다음 기회에 에인절을 만나 결혼식을 올린 날에 자신의 과거를 숨겼겠죠. 테스는 자신에게 역경이 찾아올 때마다 과거를 딛고 다시 일어나 새롭게 살기 위해 노력했고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르기에 지은 죄가 있더라도 에인절만큼은 자신을 이해해 줄 것이라 생각했죠. 하지만 그마저도 이뤄지지 않았고 다시 또 버림받습니다. 여성에게 주어진 사회적 기대와 역할에 지친 그녀는 여전히 자신을 원하는 알렉에 가서 주변에서 말하는 요부와 같은 여자인 척 살아가죠. 결국은 자신의 뜻을 굽히는 듯 하지만 결말을 보면 결국 테스는 자신이 희생자고 정말 벌 받을 사람은 따로 있는데 그것도 모르는 당신들이 살아갈 세상은 내게 의미 없다, 뭐 그런 허무주의로 교수대에 올라가지 않았을까라는 해석도 해봤습니다. 운명을 거스르려 자신의 인생 모두를 다 썼지만 결국 운명에 희생당한 한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적 인습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깨달을 수 있던 작품이었습니다. 아직도 줄거리 막바지에서 표정이 사라진 인형처럼 앉아있던 테스의 모습이 잊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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