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은희경 새의 선물 줄거리, 해석, 작가 소개
    한국 책 리뷰 2024. 8. 7. 10:28
    반응형

     

    은희경 새의 선물 줄거리

    처음 '빛의 과거'를 읽고 시간 여행이라도 떠난 듯 정말 재밌게 봐서 다음 책으로 이걸 골랐습니다. 어떤 내용일까 하고 은희경 작가님의 '새의 선물' 줄거리를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짧게 요약해보겠습니다. 줄거리는 12살 진희의 시점으로 바라 본 하숙집 할머니와 이모 그리고 거기에 세들어 사는 사람들과 살아가는 내용입니다. 진희는 어린 시절 엄마에게 버림받았고 아빠는 어디에 있는지 모릅니다. 할머니가 예뻐해주고 이모가 챙겨주긴 하지만 이미 한 번 버림받은 기억이 있던 아이는 세상이 자신에게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을 일찍 깨닫고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성장을 멈추고 가짜 자아를 만들어냅니다. 이미 다 큰 성인처럼 주변 어른을 관찰하고 또래와는 어울리지 않던 진희는 모든 사람의 비밀을 다 아는 것 같았어요. 예를 들자면 광진 테라 아저씨는 오토바이에 아내가 아닌 다른 여자를 태우고 돌아다니고, 집으로 돌아와 마누라를 패는 사람입니다. 맞고 사는 그 아줌마는 재성 엄마인데 남편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이기도 해요. 그런데 진희는 버스 정류장에서 재성 엄마가 서성이는 걸 보고 비밀을 알게 됩니다. '새의 선물' 줄거리는 이런식으로 주위 사람들의 비밀을 알아채지만 결코 밖으로 내색하지 않고 홀로 독백을 하는 진희 이야기로 진행됩니다. 할머니는 자신의 딸인 영옥에게 '오살년'이라 욕하지만 언젠가 영옥과 진희를 두고 한 명을 인간 재물로 보내야 한다면 주저없이 자신을 보낼 것이란 비밀을 알고 있었고, 영옥은 진희가 마음에 품던 남자와 연애를 하며 첫사랑의 실연을 준 사람이기도 해요. 이건 혼자만의 비밀이죠. 줄거리가 끝날때까지 이렇게 진희는 자신의 또래부터 가족과 마을 사람들의 비밀을 알고 있지만 자신은 어린아이이기 때문에 그 나이에 맞게 행동하려고 애써 철없는 척을 하며 살아가요. 이미 출발선이 다른 곳에 서있다는 것을 알게 된 진희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 그저 아이로 남아 진짜 자아는 모두가 알지 못하게 꽁꽁 숨겨놓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란 존재가 등장하죠. 방금 전까지 평생 없다고 생각한 아빠가 지금은 생겼다고, 너무도 냉소적인 태도로 나오던 진희는 아빠와 함께 살던 그 과거를 회상하며 줄거리는 끝납니다.

    /p>

    은희경 새의 선물 해석

    은희경 작가님의 '새의 선물' 줄거리를 보고 어떤 해석을 해야할지 난감했습니다. 그냥 성장소설이라고 해야 할지, 한 어린아이의 비밀 창고라고 해야 할지, 사람 사는 게 다 똑같다는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마음이 아팠습니다. 왜 마음이 아픈지 '새의 선물' 해석을 위해 고민하다 보니 정답이 나왔어요. 어린아이가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의 민낯을 보고 아픔을 겪으며 너무도 빨리 '철들어서' 그런 것 같아요. 아무것도 모르고 순수하게 웃으며 걱정없이 살아야 할 12살짜리 아이가 어른들의 세계를 눈치채고 영민하게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 모습이 꼭 버림받지 않기 위해 애쓰는 것 같았거든요. 부모님이 없다는 사실, 엄마가 자신을 기둥에 묶어두고 쫓아오지 못하게 도망치는 모습에 이어 할머니와 이모에게까지 버림받지 않으려면 알아도 모른 척, 몰라도 아는 척 그저 베시시 웃으며 자신을 기쁘게 해주려는 그들의 노력에 부응해야 했을겁니다. 또래 아이와 어울리는 일은 너무도 시시하고, 대학생인 사촌오빠가 읽는 수준 높은 책을 몰래 읽으며 대학생 오빠와 첫사랑에 빠지지만 영옥이모와 만나는 것을 알고 이깟 실연 괜찮다는 아이를 꼭 안아주고 싶었습니다. 나이에 맞는 행동과 생각을 할 줄 모르던 진희, 똑똑한 게 결코 좋은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게 해준 책이었어요. 그저 제가 본 '새의 선물' 해석은 '아이는 아이다울 때 가장 예쁘다'는 것이었습니다. 꼬옥 안아주고 싶던 진희였습니다.

    은희경 작가 소개

    '새의 선물' 해석은 저의 개똥철학이니 그냥 여러분 마음껏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어느덧 저의 최애 작가님 중 한 분으로 등극한 은희경 작가 소개로 넘어갈게요. 이번에 소개한 '새의 선물'이 등단작이었던 것 같아요. 이거로 동인문학상을 받으셨고 '아내의 상자'로 이상문학상, '타인에게 말 걸기'로 한국일보문학상 마지막으로 '아가'라는 작품으로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저와 동향이라서 더 친근감 있었고 이렇게 멋진 글을 쓰는 작가님이 계시다는 걸로 정말 행복했답니다. 은희경 작가님 소개는 수상작 언급만으로도 대단하지만, 심리적인 묘사를 정말 잘 하시는 분이세요. 어떤 특별한 일을 소개하기는 건 아닌데 일상적이면서도 따뜻하고 마치 우리 주변에서, 과거에서 있던 일을 들려주는 것 같은 문체라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을 것 같습니다. 가장 최신작인 '빛의 과거'라는 책도 곧 소개할텐데 꼭 읽어보시면 좋겠어요. 이런 작가님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