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백석 흰 바람 벽이 있어 전문(원문), 시대적 배경, 해설
    한국 책 리뷰 2024. 8. 5. 21:35
    반응형

    백석 흰 바람 벽이 있어 전문(원문)

    시인들의 시인이라는 백석 시인님의 작품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제가 읽은 작품집은 새움출판사에서 해방 전, 후 그리고 북에서 번역한 작품까지 모두 모아서 만든 책으로 과연 백석 시인님의 모든 작품을 한번에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저는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위'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흰 바람 벽이 있어' 전문(원문)도 유명하더군요.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 흰 바람 벽이 있어 전문을 적어보겠습니다. 쭉 이어서 쓰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줄 바뀌는 부분은 슬래쉬로 표기할게요. <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 / 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 / 이 흰 바람벽에 / 희미한 십오촉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던지고 / 때글은 다 낡은 무명샤쓰가 어두운 그림자를 쉬이고 / 그리고 또 달디단 따끈한 감주나 한잔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 가지가지 외로운 생각이 헤매인다 / 그런데 이것은 또 어인 일인가 / 이 흰 바람 벽에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있다 /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 이렇게 시퍼리둥둥하니 추운 날인데 차디한 물에 손을 담그고 무이며 배추를 씻고 있다 / 또 내 사랑하는 사람이 / 어늬 먼 앞대 조용한 개포가의 나즈막한 집에서 / 그의 지아비와 마주 앉아 대구탕을 끓여놓고 저녁을 먹는다 / 벌써 어린것도 생겨서 옆에 끼고 저녁을 먹는다 / 그런데 또 이즈막하야 어늬 사이엔가 / 이 흰 바람벽엔 / 내 쓸쓸한 얼골을 쳐다보며 / 이러한 글자들이 지나간다 / -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어가도록 태어났다 / 그리고 이 세상을 살어가는데 / 내 가슴은 너무도 많이 뜨거운 것으로 호젓한 것으로 사랑으로 슬픔으로 가득 찬다 / 그리고 이번에는 나를 위로하는 듯이 나를 울력하는 듯이 눈질을 하며 주먹질을 하며 이런 글자들이 지나간다 / -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 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 초생달과 바구지꽃과 짝새와 당나귀가 그러하듯이 / 그리고 또 '프랑시쓰 쨈'과 도연명과 '라이나 마리아 릴케'가 그러하듯이 > 까지 입니다.

    백석 흰 바람 벽이 있어 시대적 배경

    어린 시절에 본 시인님의 작품은 로맨틱하고 몽환적인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모든 작품을 다 보고 난 후 어딘가를 향한 이름 모를 그리움과 애환이 담겨있는 느낌이었어요. 많은 분들이 백석 선생님의 '흰 바람 벽이 있어' 원문을 보시고 시대적 배경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것 같아 함께 정리해 봤습니다. 먼저 이 작품이 집필된 시기는 1940년대로 알려져 있으며 당시 한국 역사로 볼때 일제 강점기, 태평양 전쟁이 있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1945년까지 지속된 일제강점기에는 식민 통치라는 명목 하에 한국인의 문학에 대한 억압이 심했고 한국어도 사용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문학인들이 활동에 제약을 받았고 백석 선생님 또한 이러한 상황에서 정말 어렵게 창작 활동을 해야만 했습니다. 또한 1937년부터 45년까지 일어난 태평양전쟁 시기에는 일본이 전승을 위해 대한제국을 더 억압하면서 착취가 심해졌습니다. 전쟁 중이라 검역이 느슨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강화됐고 문학 작품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우리가 보고있는 백석 시인님의 작품은 이러한 시대적 배경에서 탄생한 것이라는 걸 알고 보면 감동이 몇배가 될 것 같습니다. '흰 바람 벽이 있어' 시대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시인님은 자신만의 독특한 서정성과 민족성을 담은 작품을 집필했고, 이는 지금 시대에 한국의 전통적인 정서를 보여주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당대의 현실과 민족적 아픔을 은유적으로 드러내는 특징이 있어 지금까지도 이토록 사랑받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백석 흰 바람 벽이 있어 해설

    이 시를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감도 잡히지 않습니다. 소설에 대한 해석은 많이 도전했지만 여기에서는 읽는 내내 쓸쓸함, 외로움, 가냘프고 보호해줘야 할 것들에 대한 안타까운 시선이 보였습니다. 그래도 감히 도전을 해보겠습니다. 일단 제목과 내용에서 계속 등장하는 '흰 바람 벽'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생각해 봤습니다. 바람 벽을 통해 나타나는 모습은 가난하고, 쓸쓸하고, 지친 모습들이 보입니다. 이로 보아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지만 실제 내면을 보여주는 그런 장치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니까 모든 포장을 벗겨내고 깨끗하고 순수한 공간에서 그 속에 숨겨진 고독함, 쓸쓸함을 등에 업고 살아가야 할 인간의 숙명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내면 세계를 보며 결국 같은 인간이라는 인류애도 느끼고 저 멀리 유명한 릴케 시인도 우리와 같을 것이라는 말에 인간 전체를 아우르는 것이 바로 '흰 바람 벽이 있어 ' 해설로 봤습니다. 바람이 불고 흰 바람 벽이 있는 곳에 여러분이 있다면 백석 시인님에게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보여졌을지 궁금하지 않으시나요? 저는 매우 궁금합니다. 추악한 내면만이 남았을지 아니면 조금이라도 희망이 남았을지, 그것으로 위로를 받고 싶습니다. 여기까지 비전문가 델라의 한국책 리뷰였습니다. 구독 눌러주시면 저도 놀러갈테니 함께 합시다!

    반응형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