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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를 듣는 소년 줄거리, 후기, 저장 강박에 대하여
    외국 책 리뷰 2024. 9. 1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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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를 듣는 소년 줄거리

    우주를 듣는 소년 제목에 이끌려 샀습니다. 과연 줄거리는 어떨까요? 소설은 일본인 혼혈 남편이 트럭 사고로 사망하면서 시작됩니다. 그때 그의 아이 베니는 아직 아이였고, 그의 아내는 남편의 죽음으로 인해 깊은 트라우마에 빠져요. 아빠의 죽음 이후 베니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들리지 않는 수많은 소리를 듣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아빠의 목소리가 들려서 위안이 됐지만, 장례가 끝난 후에도 끊임없이 들려오는 소리들로 인해 베니는 점점 더 힘들어지게 됩니다. 주변 사람들은 베니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하죠. 침대에 누웠을 때도 벽, 침대, 베개 등에서 온갖 소리를 듣고 책상과 의자, 그 위에 놓인 연필과 노트, 책 등 주변의 모든 것들이 그에게 말을 걸어와요. 그렇게 세상의 모든 것 그러니까 진짜 우주를 듣는 소년이 된 겁니다. 그리고 줄거리를 제 상황이라 상상해 봤어요. 하루 24시간 내내 이해할 수 없는 소리들이 끊임없이 말을 걸어오며 긁는 소리, 찢어지는 소리, 쇳소리 등 온갖 것이 계속 귀를 괴롭힌다면 어떨지 말입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미칠 것 같아요. 세상의 모든 것이 그동안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귀를 가진 소년을 만나 저마다의 언어로 말을 걸어오게 되자 학교는 당연하고 타인에게도 집중할 수 없었으며 점점 더 신경질적으로 변합니다. 그리고 켄지의 죽음은 베니뿐만 아니라 아내인 애네벌 역시 심각한 문제를 겪게 됩니다. 집주인은 쓰레기로 가득 찬 집을 비우라며 퇴거 명령을 내렸고, 회사에서는 일이 점차 줄어들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아들을 돌봐야 했지만 물건을 쉽게 버리지 못합니다. 오히려 더 많은 물건을 계속 집으로 가져오죠. 몇몇 물건들은 남편을 떠올릴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남편의 체취가 있다거나 좋아했던 악기라는 이유 등을 대면서... 이렇게 가족에서 한 사람의 죽음이 아내와 아들의 삶에 지울 수 없는 영향을 미치며 줄거리는 계속 이어집니다. 나중에 정신병동까지 입원하게 되는데 결말이 어떨지는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우주를 듣는 소년 후기

    판타지 요소가 들어간, 초자연적인 현상을 소재로 하는 그런 주제를 좋아하는 저라서 제목에 이끌려 읽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우주를 듣는 소년 후기는 뭔가 판타지와 같은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해 인간의 삶이 어떻게 됐는지를 보여주는 거라서 제 기대와는 달랐어요. 우주를 듣는다는 말이 얼마나 광활하고 무한한 존재들의 소리를 듣는다는 의미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우주를 듣는 소년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출판사가 인플루엔셜이기에 믿고 선택했습니다. 처음에는 읽기 어려웠어요. 분량이 엄청났고 복잡한 시점의 변화, 엄마와 주인공 베니의 시점까지 계속 바뀌니까 집중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다 시점이고 뭐고 몰라, 그냥 읽자! 그렇게 읽다 보니 베니의 이야기는 단순히 무언가를 듣는 내용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죠. 만약 제목이 달랐다면 다른 기대감으로 읽었을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다시 우주를 듣는 소년 후기로 넘어가자면 등장인물 중 하나인 '책'의 의미에서 찾아봤어요. 우리 모두에게 책이 있고 그 책은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모든 일을 기록하며 모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책은 베니에게 말을 걸고 "이미 우리말을 듣기 시작했으니 멈출 수 없다"라며 우주를 듣는 소년에게 들리는 소리를 멈추지 않아요. 그게 자신이라고. 그래서 삶이란 것,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이런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는 후기! 예를 들자면 어떤 새가 날아와 유리에 부딪혀 죽었는데, 유리는 슬퍼했다고 합니다. 유리는 한때 모래였고 자신의 위에서 새가 걸어 다녔던 기억이 떠오른다면서 자신은 새를 죽일 의도가 없었다는 겁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사용하고 만지는 모든 것들, 걷고 숨 쉬며 보고 만지는 것들을 새와 모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 후기였어요. 

     

     

    우주를 듣는 소년 저장 강박에 대하여

    저장 강박이란 개념을 모르시는 분들은 우주를 듣는 소년을 보면서 엄마인 애너벨의 행동을 결코 이해하시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강박적으로 무언가를 버리지 못하고 계속 모아야만 마음이 편한 저장 강박에 대해서도 함께 알아보려고 합니다. 베니의 엄마는 집에 공간이 없고 어디에 물건을 뒀는지 기억도 못하면서 빈티지 샵에  가 계속 물건을 가져와요. 집 주인도, 정부 기관에서도 아이와 함께 살려면 집을 치우라고 명령하지만 혼자서는 무엇 하나도 집 밖으로 내보낼 수 없어 괴로워합니다. 여러분은 이런 상황을 이해할 수 있나요? 저는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서 애너벨이 겪는 저장 강박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었어요.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는 심리적 상태로 생활공간이 물건으로 가득 차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고 심한 경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현상이라고 해요. 주요 특징으로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과도하게 무언가를 수집하며, 생활공간이 제한하면서도 사회적, 직업적 장애가 생겨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문제가 생겨요. 애너벨이 과연 이걸 극복했을지 아닐지는 직접 책을 보시고 판단하시기를! 뉴스를 보면 가끔 쓰레기 집이라고 나오는 데, 그게 강박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어요. 유전적 요인이나 심리적, 환경적 영향으로 인해 생길 수 있다고 하는데 치료는 어떻게 할지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책을 읽으면 이렇게 잡다한 지식이 많아진답니다. 우주를 듣는 소년 후기 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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