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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여우, 장미, 명언
    고전문학 읽기 2024. 4. 30.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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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여우

    어린 왕자 책은 안 읽었어도 줄거리는 다 아실 겁니다. 특히 명언이 많아 어른을 위한 동화책이라고도 하죠. 한 다섯 번은 읽은 것 같은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보며 초반에는 어린 왕자의 입장에 감정이입했다가 세 번째는 여우에게, 그다음에는 장미에게 감정이입을 해서 보게 됐어요. B612 행성에서 바오밥 나무와 장미 한 송이랑 살던 어린 왕자가 많은 여행지를 거쳐 지구로 오게 되면서 겪은 이야기를 쓴 책인데 결말에 대해서도 해석이 필요했어요. 저는 그냥 어린 왕자의 말 그대로 원래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갔다고 믿고 있습니다. 각설하고,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여우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여우가 남긴 명언은 책을 안 읽은 사람도 알고 있을 정도죠. 여우의 역할은 어린 왕자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지구에서 친구라는 존재, 약속이라는 신뢰와 사랑이라는 의미를 알려주니까요. 장미와 살던 어린 왕자에게는 사막여우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는 어려운 것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질문에 여우니까 답을 해준 것이지 저였다면 아무 말도 못 했을 것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길들인다는 것과 약속이라는 것에 대해 그토록 멋지게 설명해 주는 건 여우이기에 가능했어요. 지구에 온 어린 왕자와 친구가 되고 싶었던 여우는 자신을 길들여 달라고 합니다. 길들인다는 건 유대감을 형성하고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어린 왕자는 친구를 사귀고 싶어 여우와 유대감을 쌓아가며 약속을 지키고 자주 이야기하게 됩니다. 길들이고 친구가 된다는 것은 서로에게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는 것이라고... 그렇게 되기 전에는 서로에게 그저 발에 치이는 모래알처럼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고 말해요. 덕분에 자신의 별에서 살고 있던 장미가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를 알게 된답니다. 헤어짐도 받아들이고 친구이기에 존중해 주던 여우는 성숙함 그 자체였습니다.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장미

    B612 행성에서 장미는 정말 귀찮고 가증스러운 존재처럼 느껴졌습니다. 어린 왕자를 귀찮게 하는 모습을 보고 왜 이런 캐릭터를 만들었는지 생텍쥐페리를 의심했어요. 하지만 앞에서 말한 것처럼 여러 번 읽다 보니 장미의 역할도 이 작품에서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답니다. 하루는 기침을 하며 콜록콜록 소리로 어린 왕자의 시선을 끌더니 투정을 부려서 유리컵 같은 걸로 장미를 덮어줍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또 답답하다고 해요. 장미는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일까 생각했는데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표현할 방법을 몰랐던 겁니다. 연약하고 얍삽한 줄 알았던 장미꽃은 어린 왕자가 떠난다고 하자 자신이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이기 싫다며 빨리 가라고 해요. 자신의 원래 모습을 잃지 않으려는 장미꽃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애써 센 척한 것으로 보였는데 실은 유리 덮개도 필요 없고 너를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직진 캐릭터였습니다. 표현하는 방법은 몰랐어도 솔직하게 사랑을 고백하는 장미꽃은 연약한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어린 왕자도 마찬가지였어요. 길들인다는 것의 의미, 세상에서 서로에게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장미꽃이 보고 싶어 집니다. 자신의 행성에는 단 한 송이밖에 없는데 지구에서는 담벼락을 덮을 정도로 많은 장미꽃들이 곳곳에 있었죠. 그 장미꽃들은 그에게 친구가 되자고 하지만 자신에겐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소중한, 자신에게는 단 하나뿐인 장미가 있다고 말합니다.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장미꽃들이 아름다워도 자신과 함께한 추억도 없고 서로 유대감을 쌓아가며 길들이고 길들여지는 관계가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행성에 혼자 남아 추위에 떨며 콜록콜록 기침을 할 장미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옵니다. 장미는 그런 존재입니다. 연약한 듯 보이지만 솔직하고 강했으며 어린 왕자에게 사막 여우라는 친구가 있기 전 태어나 서로가 서로에게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였던 사이였어요. 그렇기에 나중에 다시 읽은 이 책에서는 장미가 밉지 않았답니다.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명언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명언은 넘치도록 많아요. 기록하고 싶어서 캘리그라피로 작성해서 간직할 정도랍니다. 사막에 도착해서 뱀과의 대화도 명언입니다. < "사람들은 어디 있어?" 마침내 어린 왕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 "사막은 조금 외롭네." "사람들 사이에서도 외롭지." 뱀이 말했다. > 사람들 속에 있어도 외롭다는 말, 어른이 되어야만 알 수 있는 감정을 동화책이라고 하다니 너무합니다. 이토록 멋진 책을 보아뱀 그림만 기억하고 다시 안 읽었으면 큰 상실감을 느꼈을 겁니다. < "아냐. 얻은 게 있어. 너는 금빛머리칼을 가졌어. 그리고 저길 봐. 저기 밀밭 보이지? 난 빵은 먹지 않아. 밀은 내게 아무 소용이 없는 거야. 그런데... 그런데 너는 금빛 머리칼을 가졌어. 밀도 금빛이거든! 아마 밀밭을 스치는 바람 소리까지 사랑하게 될 거야."> 사막 여우가 한 말도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명언이죠. 만약 네가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해질 거야~라고 말하는 명언은 너무 유명해서 제외했습니다. <"밤에 하늘을 바라볼 때, 나는 그 별들 가운데 하나에서 살고 있을 테니까. 그 가운데 하나에서 내가 웃고 있을 테니까. 그 가운데 하나에서 울고 있을 테니까. 그때 당신에게는 마치 모든 별이 웃고 있는 것과 꼭 같을 거야. 당신은, 그러니까 당신은 웃을 줄 아는 별을 갖게 되는 거야!"> 어린 왕자가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육신은 지구에 두고 영혼만 가는 모습이 꼭 죽음처럼 보일 수 있지만 슬퍼하지 말라면서 함께 남긴 명언입니다. 남겨진 사람이 슬플까 봐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의 어린 왕자가 한 말을 생각하며 밤하늘의 별이 보이면 저기 어딘가 어린 왕자가 살고 있을 것이라 상상해 보곤 한답니다. 여기까지 델라의 책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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