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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줄거리, 해석, 명작인 이유
    고전문학 읽기 2024. 4. 21.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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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줄거리

    청소년 시절부터 자주 듣던 책,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이번 델라의 책 이야기로 가져왔습니다. 1952년에 집필된 소설인데 산티아고라는 어부가 멕시코 만류에서 거대 청새치와 며칠을 씨름하는 과정을 적은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원서 버전으로 읽고 있었는데 외국인 친구가 그러더군요. 굉장히 어려운 책인데 그걸 원서로 읽다니 대단하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왜 이게 어려운가, 하고 원서 말고 다시 한글로 된 책을 꺼내서 읽었는데 그때야 조금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꾸밈없는 문체에서 노인과 바다를 해석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짧은 줄거리라고 해도 다시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 대한 줄거리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시끌벅적한 바닷가 근처에 살던 산티아고는 나이가 들어 이제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는 일이 어렵습니다. 무려 84일 동안 물고기를 잡지 못하고 어부들 사이에서는 그가 어부로서 운을 다 쓴 사람이라고 외면할 정도였습니다. 그를 챙기는 것은 오직 마놀린이라는 어부를 꿈꾸는 소년이었는데 아이가 챙겨 온 음식을 먹으며 바다로 나가야겠다는 말을 합니다. 아이는 걱정을 하지만 묵묵하게 짐을 챙기고 소년이 미끼를 구해다 줘서 배를 타고 바다로 나아갑니다. 바다에 도착한 노인은 미끼를 던져 기다리는데 묵직한 느낌이 들어 내려다보니 딱 보기에도 거대한 청새치였습니다. 노인은 줄로 낚을 수 없는 청새치에게 배와 함께 끌려 다니며 며칠을 씨름해요. 하지만 낚싯줄을 놓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함께하니 청새치와 정이 들 정도였지만 어부로서 자신의 할 일을 다하기 위해 꼭 청새치를 잡아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합니다. 노인은 작살을 이용해 청새치를 잡는 데 성공했지만 배에 물고기를 실을 수 없는 크기라서 물고기를 배 옆에 묶은 채 돌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피냄새를 맡은 상어가 와서 청새치를 물어뜯기 시작하고 상어를 처리했지만 여기저기서 계속 몰려는 상어에 노인은 속수무책으로 당합니다. 밥도 물도 다 떨어진 상태지만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청새치를 지켰지만 이제 가시만 앙상하게 남았죠. 결국 노인은 거대한 뼈만 들고서 집으로 돌아갔고 앓아누웠습니다. 사람들과 소년은 가시 크기를 보며 물고기 크기가 얼마나 클지 가늠하며 난리가 났고, 소년은 노인에게 달려왔지만 노인의 손은 상처 투성이었습니다. 위대한 일이라고 소년이 말했지만 노인은 자신이 졌다고 말하며 잠들어요.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해석

    그럼 줄거리를 조금 해석해 볼게요. 먼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는 큰 주제로 볼 때 자연과 맞서 싸우는 한 인간의 투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일명 하드보일체라고 하는 헤밍웨이 특유의 단순하고 명확한 문체로 어부로서 물고기 잡으러 나가서 청새치와 싸우고 나온 일이 왜 감동을 주는지 가늠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 읽을 때는 그랬습니다. 산티아고라는 어부는 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이고 우리 모두 산티아고와 같은 운명을 가졌어요. 바다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와 자연을 의미하고 거기서 만난 청새치는 살면서 이뤄야 할 목표이자 그걸 달성하기 위한 고난과 시련이라고 볼 수 있어요. 산티아고의 고독한 바다로의 여행은 인간이 태어나 외로움과 싸우고 결국 모든 일은 혼자서 해결해야 한다는 숙명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는 분량 자체도 그렇게 길지 않아 이 줄거리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기는 시간이 조금 필요합니다. 다른 해설을 줄거리에서 찾아낸다면 인내, 명예, 패배와 같은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어부는 어부로서 평생을 살아온 자신의 명예와 그처럼 위대한 어부가 되고 싶다 말하는 소년에게 증명하기 위해 바다로 떠납니다. 그리고 손이 다치고 물과 소금만으로 버티면서 식량도 없이 청새치, 상어와 싸우며 기다리고 기다리는 인내를 보여줍니다. 소중한 것을 얻기 위해 필요한 시간, 인내를 배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싸움에서 산티아고는 스스로 패배했다고 말합니다. 과연 그 패배를 정말 패배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기고 지는 것의 문제, 승리와 패배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분명 산티아고는 거대한 청새치를 잡았고 비록 뼈만 앙상하게 남았지만 명예를 지킬 수 있는 낚시를 했는데 말입니다. 여기에 대한 답은 정해져 있지 않아요. 문학 작품을 보며 해석하고 어떤 의미를 찾아내는 것은 주관적인 일이기에 자신만의 해석대로 이어가면 됩니다. 평생 어부로 살아왔기에 나이가 들어서도 물고기를 잡고야 말겠다는 목표는 산티아고에게 있어 삶을 살아가는 이유이자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일이기도 했을 겁니다. 처음 읽을 때는 그저 슬픔만 느껴졌는데 몇 번 읽기를 거듭할수록 위대함, 자연과 인간, 숙명과 같은 여러 키워드가 함께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명작인 이유

    마지막으로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가 명작인 이유에 대해서 저만의 답을 해보겠습니다. 절대적인 답이 아니고 100% 주관적인 답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시고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먼저 '새로운 서술 기법'의 발명이 "노인과 바다"가 명작인 이유라고 생각해요. 사람마다 각자 글씨를 쓰면 글씨체가 다르고 말을 하면 말투가 다르듯 작가들은 그들만의 고유한 서술 기법, 문체를 가집니다. 그런데 헤밍웨이의 문체는 앞서 말했듯이 '간단명료하고 단순함'이 특징입니다. 이게 왜 명작인 이유일까요? 예를 들면, 이제 막 한글을 다 읽을 줄 아는 아이가 쓰는 단순한 단어로 행간에 많은 의미를 숨겨뒀기 때문입니다. 그냥 보기엔 단순한 글이고 다 읽을 수 있는데 막상 그걸 하나하나 다 뜯어보면 감탄이 나오는 문장이 되는 거죠. 그 다음으로 제가 생각하는 "노인과 바다"가 명작인 이유는 인간으로 태어나면서부터 갖게 되는 숙명에 대해 표현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죽음으로 향해 가는 외로운 인생을 살아야 할 숙명을 가지고 있어요. 산티아고가 홀로 바다에서 청새치와 씨름하는 일은 망망대해의 바다에서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할 수 없고 홀로 선택과 결단을 내려 판단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자연은 누구도 돕지 않고 그저 지켜보기만 할 뿐이고 청새치 또한 세상에 한 생명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 하고 산티아고도 그럴 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은 죄책감을 느낍니다. 어부이기에 청새치를 잡아 죽이는 일은 당연하지만 인간으로서 다른 생명을 죽이는 일은, 인간이라서 물고기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죄의식은 우리가 지구의 주인이 아니라는 걸 돌려서 표현한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패배'에 대한 필연성을 찾아봤습니다. 앞에 줄거리에서 말했지만 패배가 정말 패배인지는 헤밍웨이만이 알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 노인은 자신이 패배했다고 말하는 막바지 장면에서 표면적으로는 자연이라는 거대한 힘 앞에 인간은 패배할 수밖에 없다는 걸로 이해했습니다. 자신과의 싸움으로 본다면 패배가 아닌데 산티아고가 말한 "나는 완전히 패배했어"라는 뜻은 자연은 인간이 싸우고 이길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인정하는 말로 생각했습니다. 바다라는 곳, 고요하고 바람이 이끄는 대로 파도가 넘실대는 그곳은 자연을 상징합니다. 바다 한가운데 배에 의지한 인간은 한없이 약하고 작은 존재죠. 이치대로 흘러가고 인간이 마음대로 손대거나 바꿀 수 없는 자연이란 영역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고 최선을 다해 싸웠지만 결국엔 청새치를 뺏기고 마는 산티아고의 모습은 살아있는 동안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지만 결국은 죽음으로 가는 인간의 숙명을 나타낸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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