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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베르 카뮈 페스트 인물 분석, 줄거리, 해석
    고전문학 읽기 2024. 4. 22.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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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알베르 카뮈 페스트 인물 분석

    "이방인"으로 유명한 알베르 카뮈는 전 세계가 코로나로 팬데믹을 겪으며 "페스트"라는 작품이 다시 각광받기 시작했습니다. 페스트는 일명 흑사병이라 부르는 병으로 전염성과 치사율이 강합니다. 이를 주제로 집필된 카뮈의 "페스트"는 마치 21세기를 다녀간 듯 줄거리가 코로나와 비슷해 다시금 그의 천재성에 찬사를 보내곤 했답니다. 그런데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참 다양해요. 직업도, 처한 상황과 페스트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것까지 모두 제각각입니다. 누군가는 탈출을 시도하고 누군가는 헌신하며 페스트를 대하는데 줄거리를 설명하기 전에 등장인물 분석을 통해 카뮈의 "페스트"에 심도 있는 리뷰를 해볼까 합니다. 먼저 오랑시의 의사이자 "페스트"의 주인공인 베르나르 리외입니다. 페스트를 발견한 사람이기도 하고 피서지에 간 아내와 연락이 끊겨 마음이 불안하지만 의사로서 사명감을 다하며 페스트 전염병와 맞서 싸우는 사람입니다. 도시가 단절됐음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보건대를 설치하여 간호에 매진하며 페스트로부터 사람을 구하는데 노력하는 인물이죠. 자신이 가진 전문성과 도덕적 의무를 다하면서도 도대체 인간에게 페스트라는 비극이 왜 온 것인지 내면으로 괴로워합니다. 직업정신이 투철한, 현시대로 보면 코로나 초기에 최전선에서 치료에 앞장서던 의료진이라고 볼 수 있어요.그다음 인물 분석의 대상은 레몽 랑베르라는 신문 기자입니다. 불행하게도 취재를 왔을 뿐인데 하필 전염병이 퍼져 가상의 도시에 갇혀버리는 캐릭터죠. 파리에 약혼자가 있어 탈출을 여러 차례 감행하는 인물입니다. 사실 저였어도 필사적으로 탈출하려 했을 것 같아 가장 공감이 많이 갔던 인물입니다. 공포에 직면한 인간이 살고자 하는 본능을 랑베르를 통해 보여준 것이 아닐까 분석해 봤습니다. 또 다른 인물 분석 대상은 천주교 신부인 파늘루입니다. 그는 종교적인 측면에서 도시의 사람들에게 종교로 안심을 주는 역할을 해요. 제가 분석하기에 중세에서는 종교가 중요했기에 '하나님을 믿지 않아 벌을 받은 것'과 '하나님을 믿으면 좋아질 것'이라는 말은 황당하지만 당시 불안에 떨던 사람들을 안심하게 했을 것이라 생각해요. 종교의 힘이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질지는 모르겠으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준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파늘루도 결국 심각한 페스트 전염성을 보고 보건대에 합류하여 간호에 최선을 다합니다. 마지막 인물 분석 대상은 타루입니다. 도시의 전염병이 유행할 때 조사를 진행하는 공무원으로 사건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역할입니다. 의사인 리외와 함께 현장과 관찰의 결과를 공유하며 페스트를 위해 싸우는 인물이죠. 관찰력과 분석력을 통해 도시를 이해하는 역할로 사회적 책임을 다합니다.

    알베르 카뮈 페스트 줄거리

    이제 페스트와 코로나가 비슷한지 줄거리를 통해 알아보려고 해요. 쥐떼가 몰려들고 페스트라는 병이 돌기 시작하면서 속수무책으로 전염병은 길에서도, 집에서도 사람을 죽게 만들었습니다. 누구도 그것이 무슨 병인지 알지 못했고 원초적인 방법으로 전염병이 창궐한 지역과 아닌 지역을 구분하여 봉쇄하기로 합니다. 의사인 남자는 피서를 떠난 아내와 연락이 끊기고, 신문기자인 등장인물 또한 다른 곳에 있는 연인과 소식이 닿지 않게 됩니다. 그렇지만 계속해서 퍼져나가는 전염병을 어떻게든 해결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그곳에 남은 사람들은 페스트와 싸우기 시작해요. 그중에서는 앞서 말한 의사와 신문기자도 있었고 하나님을 믿는 종교인도 있었고 공무원 등 다양한 인물들이 있었습니다. 시대가 시대인지라 페스트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자에게 내려진 벌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고 제가 가져온 위의 사진처럼 미신과 같이 까마귀 같은 가면을 쓰고 의식을 치르면 병이 낫는다 믿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희망을 가지고 페스트와 싸우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처참해지는 현실 앞에 지쳐갑니다. 하지만 줄거리의 중반이 넘어서면서 이들은 다시 불굴의 의지를 보이며 방역, 간호를 하며 페스트와 기나긴 싸움을 이어갑니다. 그러던 중 몇몇은 페스트에 굴복하여 목숨을 잃기도 했고 그 이상의 사람들이 연대의식으로 달려와 힘을 보태 페스트와 싸우기를 반복했어요. 자비 없이 사람의 목숨을 쓸어가던 페스트도 서서히 잠잠해지기 시작했고 봉쇄는 풀렸지만 페스트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언젠가 이와 같은 비극이 또 찾아올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며 줄거리는 끝이 납니다.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에서 나오는 병과 결말은 꼭 지금의 위드 코로나와 닮아 있습니다. 전염되는 병이라는 것, 거리 두기와 국가 간 여행 중단이라는 것은 봉쇄와 일치하는 부분이었고 페스트 균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결말은 지금도 예방주사만 있을 뿐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은 코로나가 신종 병이 아닌 향토병으로 굳어진 것처럼요. 그런 면에서 카뮈의 "페스트"라는 작품은 현시대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성이 많았고 결말 또한 앞으로 코로나보다 더 강력한 전염병이 언젠가 올 것이라 믿는 우리의 모습과 같아 소름이 돋을 정도였습니다.

    알베르 카뮈 페스트 해석

    사실 저는 카뮈의 "페스트" 해석이 필요한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방인"은 난해한 면이 있어서 스스로 해석을 해보기도 했고 다른 해석을 찾아보기도 했는데 코로나를 겪은 후 "페스트"를 읽으니 저에게는 명확하게 와닿는 부분이 있었거든요. 바로 인류의 위기 앞에서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책임이라는 것이라는 부분이었습니다. 먼저 인간의 본성이라는 관점에서 해석해 보겠습니다. 페스트는 전염병이라는 것 그대로 받아들여서 봐도 무방하고 아니면 인류가 겪을 수 있는 수많은 재난, 재앙, 재해 혹은 전쟁과 같은 것으로 바꿔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은 무엇도 지킬 수 없고 그동안 쌓아온 것도 다 무너지며 오로지 목숨만을 부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면 우리는 본성, 본능에 따라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게 될 겁니다. 예를 들자면, 우리가 지금 시대에 태어났기에 일제강점기 때 독립운동가는 위대하고 친일파는 벌을 줘야 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그 시대에 태어났다면 목에 칼이 들어온 상황에서 독립운동가라는 정의로운 길을 선택할 수 있었을까요? 살고자 하는 본능이 먼저인 게 인간입니다. 친일파를 절대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독립운동가가 엄청 위대하고 용기 있는 분들이라는 것이지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본성을 볼 수 있게 해주는, 또 나라면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게 하는 작품으로 해석했습니다. 다른 해석으로는 사회적 책임에 대한 것입니다. 주인공으로 나오는 의사는 자신의 직업이 의사라는 이유만으로 목숨을 내놓고 간호에 앞장서요. 하지만 모든 의사가 그렇게 사회적 책임을 다 할 수 있을까요? 앞에서 말한 극한의 상황, 내 목숨이 위협받는 상황이 오면 의사라고 할지라도 도망가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겁니다. 그런 사람들을 비난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죠. 단 한 명만 올라갈 수 있는 구명보트에 두 명의 사람이 있는데 "나는 사회적 책임을 지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니 당신이 타시오"라며 양보할 수 있을까요? 불확실하고 무서운 상황이 닥쳐왔을 때 모두가 원래 자신의 자리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 한다면 대혼란은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 무정부주의에 가까울 만큼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않고 도망치는 사람이 많기에 사회는 더 혼란에 빠져요. 과연 저는 어떤 선택을 할지, 아마도 비겁하게 도망치는 것을 택하진 않을지 생각해 봤습니다. 페스트라는 은유와 여러 직업을 가지고 각자의 방식으로 역경을 헤쳐나가는 인물들을 통해 이런 것들에 대한 숙제를 던져주기 위해서 카뮈가 결말을 그렇게 적은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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