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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무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줄거리 요약, 해석, 명대사
    고전문학 읽기 2024. 5. 13.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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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픽사베

    사무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줄거리 요약

    부조리의 문학을 아시나요? 저는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읽고 뒷면에 해설을 보다가 부조리 문학에 대해 처음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뜻까지 찾아보면서 도대체 이게 뭔지 몰라 어리둥절한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줄거리 요약이 허무하기도 하고 "이게 끝이야?"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지도 모를 정도랍니다. 어떤 내용이길래 이런 말부터 꺼내는지 한 번 살펴볼게요. 두 명의 주인공이 등장하고 이들은 '고도'라는 사람을 기다리면서 하염없이 시간을 보냅니다. 저는 제목에서 고도가 산의 높이 이런 걸 의미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사람 이름이란 걸 알고 또 놀랐습니다. 아무튼, 누구인지도 모르지만 두 주인공이 계속해서 기다리는 인물인 '고도'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를 기다리면서 두 사람은 아주 진지한 대화를 합니다. 콩트 같기도 한 말을 주고받으면서 같은 말을 반복하기도 하고, 갑자기 왜 이런 대화를 하고 있는지 질문하면서 딴 길로 새기도 합니다. 지나가던 사람과 시비가 붙기도 하고 고도가 나타나지 않으면 죽어야겠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희망고문인지 누군가가 나타나 고도가 곧 오겠다고 전해달라 했답니다. 그런 말을 듣고 두 사람은 다시 계속되는 기다림 속에 빠져요. 그렇게 줄거리가 끝날 때까지 고도는 나타나지 않았고 두 사람은 계속해서 기다릴지 말지 고민하며 대화를 합니다. 이게 줄거리 전부인데 여러분이 보시기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사무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해석

    이제 해석을 해보겠습니다. 괜히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작품이 현대 문학 중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는 게 아닐 것이라는 이유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이 글은 해석을 통해서 완성되고 진짜 의미를 이해하는 순간 왜 걸작인지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두 명의 주인공이 나오고 끊임없이 대화하는 모습은 인간의 존재 의미에 대해 심오한 고찰을 나누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화는 곧 공허함으로 빠져들고 자신이 원치도 않았고 왜 그런지 이유도 모른 채 그런 공허함에 빠졌기에 '부조리'하다고 표현하는 겁니다. 세상이 부조리하다고 말할 때를 생각해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이유도 없고 설명할 수 없는데 안 좋은 일이 나에게 일어나면 그게 부조리라고 할 수도 있어요. 주인공 두 사람 중 한 명인 에스트라공은 끊임없이 죽겠다는 말을 반복합니다. 장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는 현대에서 살아가며 고통과 절망을 느끼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죽고 싶을 만큼 힘들고 삶에 대해 심오한 질문을 던지지만 답을 찾지 못한 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본질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그의 내면에는 허무함 그 자체로 비어있었고 희망과 의지도 점차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한편 다른 주인공인 블라디미르는 에스트라공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존재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고도를 기다리는 순간의 대화를 통해서 인간이 겪는 의문과 베케트가 생각하는 인간의 존재에 대한 시각이 담겨있습니다. 사무엘 베케트가 느끼기에 인간이란 존재는 비극적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는 우리의 존재 의미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소재로 고통스러운 과정을 통해 삶의 무의미함과 부조리함을 전달합니다. 어쩌면 현실을 초월하는 장소에서 명확하지도 않고 누구도 본 적 없는 고도라는 인물을 기다리는 것은 삶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세상이 던져진 채로 살아가며 미래를 기다리는 현대인의 모습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부조리한 삶에 우리는 왜 존재해야 하는 것인지, 왜 고통스럽고 절망해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끝내 고도가 오지 않았고 이들의 대화도 어느 방향으로든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로 줄거리가 끝난 것처럼 현대인의 삶도 그렇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읽고 난 후 어떤 말도 나오지 않았지만 은유를 이해하고 나니 다르게 보이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자유로운 해석이 가능하고 누구든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 더 매력적입니다.



    사무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명대사

    짧은 분량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에는 명대사가 많습니다. 실제 연극의 대본이기도 한 이 작품에서 어떤 명대사가 있는지 제 기준에서 나열해 보겠습니다. "하지만 난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이성은 이미 한없이 깊은 영원한 어둠 속을 방황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 말이야. 너 내 말 알아듣겠냐?"라는 블라디미르의 말입니다. 이 문장을 보면 부조리에 대한 베케트의 생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제 발이 잘못됐는데도 구두 탓만 하니 그게 바로 인간인 거지."라는 명대사도 있습니다. 블라디미르의 또 다른 대사 중 "하지만 난 오늘 이 하루를 헛되게 보낸 건 아니오. 그래서 오늘의 일과도 이제 다 끝나간다는 걸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거요"라고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줄거리와 이어서 생각하면 어려운 말이지만 이 문장 자체만 두고 보면 명문장이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리고 또 다른 등장인물인 포조가 한 말도 좋았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무덤에 걸터앉게 되는 것이오. 눈 깜빡할 사이에 빛이 비치고는 또다시 밤이 되는 것이오." 이 말이 요즘 참 와닿습니다. 언제 나이가 들까 싶었는데 눈 깜빡할 사이에 벌써 인생의 1/4 정도가 지나갔고 언젠가 모두 죽음이라는 인간의 정해진 결말에 다다르게 되니까요. 이런 운명을 멋진 말로 표현한 사무엘 베케트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책만 읽었지만 후기를 보니 책도 좋고 연극으로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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