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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레드 호세이니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요약, 해석, 아프가니스탄 여성 현실
    고전문학 읽기 2024. 5. 1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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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할레드 호세이니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요약

    소설 자체가 길고 3부까지 나눠서 진행되는지라 줄거리를 요약해도 조금 길 수 있습니다. 그래도 주로 등장하는 인물만을 중심으로 요약해 볼게요. 아버지와 떨어져 살던 소녀 마리암은 어머니와 둘이서 오두막과 같은 곳에 살아갑니다. 어머니는 말과 다르게 아버지를 늘 기다렸고 우연한 기회로 아버지를 만나게 된 마리암은 아버지가 사는 곳에 가보고 싶다며 무작정 그곳으로 떠나지만 아버지는 이를 외면했고 길거리에서 밤을 지새운 마리암은 슬픈 마음으로 집에 돌아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목을 맨 모습을 보게 되고 폐인처럼 오두막에서 지내던 마리암은 아버지와 그의 정부들이 찾아와 그녀의 의사는 묻지도 않고 나이가 한참 많은 라시드라는 남자에게 시집을 보냅니다. 지금까지 살던 곳과 거리도 멀었지요. 거부에도 소용없자 순응하고 결혼식을 올리며 살아가는데, 라시드는 마리암이 자신의 아이를 낳아줄 거란 기대로 재혼을 한 거였고 그 기대감에 부응이라도 하듯 임신을 하게 되자 더 잘해줍니다. 하지만 목욕탕에서 넘어져 유산을 하게 됐고 이후로도 아이를 계속 잃자 라시드는 마리암에게 폭력적인 본성을 보이며 하루가 멀다 하고 폭력을 휘두릅니다. 그러던 때, 라일라라는 여자 아이가 자신이 마음에 둔 남자 타리크가 전쟁을 나갔다가 죽었다는 소식과 함께 집이 폭격을 맞아 부모님 모두를 잃게 됩니다. 그런 라일라를 라시드가 데려와 치료하고 두 번째 부인으로 맞이하려 마리암에게 잘 보살피라고 명령합니다. 마리암은 그녀가 미웠죠. 하지만 라일라는 타리크와의 관계에서 아이가 생겨 재빨리 결혼을 해야만 했습니다. 마리암은 라일라를 미워했지만 그 마음을 이해했던 라일라는 오히려 라시드의 폭력으로부터 그녀를 지켜줍니다. 아이가 태어났고 두 사람은 아이를 중심으로 가까워지게 됩니다. 여성으로서의 모든 것을 다 잃은 것 같던 마리암은 작고 순수한 아기를 보며 애착을 느끼게 됐고 라일라 또한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의 아이가 무사히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됩니다. 두 사람은 그렇게 같은 편이 됐고 라시드의 폭력에 못 이겨 몰래 돈을 모아 도망가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라일라를 찾아온 타리크, 그리고 라시드와 라일라 사이에서 태어난 진짜 아들이 이를 보고 라시드에게 말했고 분노한 라시드가 라일라를 죽이려고 합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마리암은 삽으로 머리를 쳐 내리고 라일라와 함께 도망가려고 했지만 실패합니다. 남편이 아내를 해치는 것은 당연했지만 아내는 무조건 순종해야만 했던 곳이고 남편이나 아버지 없이는 다른 곳으로 떠나는 교통편에도 탑승하지 못하던 곳이었습니다. 마리암은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고 라일라 일행을 보냅니다. 그 후 라일라는 타리크와 함께 지내다 문득 마리암이 자랐다던 오두막을 가게 됩니다. 거기에는 마리암의 아버지가 그녀를 길거리에 내버려 둔 날에 대한 미안함과 유산을 남긴 편지를 받게 됐고 라일라는 눈물을 쏟고 말죠. 그렇게 줄거리는 끝나게 됩니다. 누군가의 생은 끝났지만 남아있는 사람은 계속해서 그렇게 살아갔습니다. 힘들어도, 불행해도 말입니다.

    할레드 호세이니 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해석

    요약 내용을 보고도 본문 못지않게 떠오르는 많은 생각이 있습니다. 여성으로서의 행복과 삶, 여성들과의 우정, 태어남과 인생의 끝자락이라는 인간의 생애 등등 많은 주제가 떠올랐습니다. 특히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우리와 다르게 그곳의 여성들은 정말 하루하루가 생존을 위한 투쟁이라는 것을 알게 된 계기이기도 합니다. 따로 해석을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직관적인 내용이지만 그래도 몇 가지 부분에서 저만의 해석을 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라일라와 마릴암이라는 두 여성에 대한 것입니다. 두 사람은 라시드의 아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태어나서 겪은 환경부터가 사뭇 달랐습니다. 마리암은 불우한 어린 시절에 사생아라는 이유로 사회에서 소외됐고, 강제로 결혼이라는 굴레에 갇히게 됩니다. 반면 라일라는 당시 여성들과는 달리 교육을 받고 비교적 자유로운 환경에서 현대적 여성의 삶을 살았습니다. 또한 마리암과 라일라가 대변하는 시대도 달랐죠. 하지만 전쟁이라는 불운으로 두 인물은 같은 삶을 살게 됩니다. 이렇듯 두 여성의 삶은 아프가니스탄 사회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전통적인 가치관 속에서 억압받는 마리암과 현대적이지만 전쟁으로 미래를 박탈당한 라일라는 각각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서로에게 힘이 되어줍니다. 즉, 할레드 호세이니는 여성들이 겪는 고통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연대의 힘을 동시에 보여준 것입니다. 다음 해석은 지금까지도 계속되는 중동의 전쟁에 대한 것입니다.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은 아프가니스탄의 현대사를 배경으로 역사적 맥락 속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사실적으로 보여줍니다. 소설은 1970년대 상대적으로 평화로운 시기부터 소련의 침공, 탈레반의 집권 그리고 이후의 혼란스러운 2000년대 초반까지의 모습을 포괄합니다. 할레드 호세이니는 마리암과 라일라의 이야기를 통해 억압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인간의 희망을 그리고 있습니다. 마리암은 평생을 억압받고 살았지만 라일라와 아이를 통해 처음으로 사랑을 알게 됐고 삶의 의미를 찾게 됩니다. 라일라는 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절망했지만 마리암과의 연대로 새로운 가족을 이루고 더 나는 미래를 위해 힘을 내게 됩니다. 이들은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며 폭력과 억압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강인한 의지를 내보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의 격변기 속에서 살아가는 두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잔인함 속에서도 강인함으로 삶을 개척해 나가는 희망을 보여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리암의 희생은 비극적이지만 잊을 수 없는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할레드 호세이니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아프가니스탄 여성 현실

    이 책을 보면서 느낀 점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형편없는 대우를 받으며 살아가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현실이었습니다. 정말 충격적인 묘사가 아직도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습니다. 마리암이 차린 식사에 시비를 걸던 라시드가 돌이었는지 자갈이었는지 아무튼 입 안에 가득 넣고서 씹으라고 강요하던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맛이 어떠냐고 물으며 이게 바로 네가 해 놓은 음식 맛이라며 나가 버리던 장면입니다. 아마 현실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마냥 감동과 여성들간의 아름다운 우정으로만 바라볼 순 없었습니다. 그 나라에서 여성으로서의 삶은 어떤지 꼭 짚고 넘어가고 싶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남아선호사상과 가부장적 사고가 있었죠. 태어나서는 아버지, 결혼해서는 지아비를 그 후에는 아들을 섬기며 살아가라는 말처럼 이곳에서도 남성 중심의 사회인지라 여성들은 남성 없이는 아무런 자유도 얻지 못했습니다. 어딜 가든 남성과 함께 가야 했고 그렇지 않을 경우 누구도 보호해 줄 사람이 없는, 건드려도 아무도 해코지할 사람이 없는 만만한 사람으로 인식되어 각종 폭력의 대상이 됩니다. 그리고 보호자 역할을 해주는 아버지나 남편 또한 아내와 딸에게 폭행을 행사하죠. 명령하면 따라야 했고 이혼은 엄두도 낼 수 없습니다. 어디론가 도망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고 거기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죽음밖에 없는 그런 삶을 살아내야만 하는 것이 그 나라 여성들이 처한 현실이었습니다. 특히 탈레반 정권 하에서는 여성의 권리가 극도로 제한됐습니다. 여성은 교육도 받을 수 없었고 앞에서 말한것보다 더 제한적인 것들만 허용됐습니다. 자유를 누린 적도 없는데 제한적 자유를 누렸다는 표현이 맞는 것인가 싶어서 자유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 조심스러울 정도입니다. 소설에서도 마리암이 목숨을 희생하게 됐던 이유는 버스를 타야 했지만 그녀들을 보호해 줄, 신분을 증명해 줄 남성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했고 그곳까지 이동을 도왔던 무리가 끝내 배신했기에 위기에 처한 것이었습니다. 버스도 혼자서 탈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마리암은 처음으로 느낀 삶의 의미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지만 그 선택을 후회하는 모습은 없는 듯 보였습니다. 그런 곳에서 목숨을 연명하느니 차라리 죽음 이후의 삶을 기대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지금도 이런 모습일지 잘 모르겠지만 그저 읽는 내내 충격의 연속이었습니다. 연을 쫓는 아이를 읽고서도 그 충격과 마지막 결말을 잊을 수 없었는데 이 책 또한 그렇게 제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게 될 줄 몰랐습니다. 열 번 정권 하에서는 여성의 권리가 극도로 제한되었으며, 교육과 자유는 꿈꾸기조차 어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게 해주기도 합니다. 이게 바로 책이 가진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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